설레는 시간 속을 걷다.
당신의 감성을 일깨워 줄 정선여행.

병방치

정선 감성여행이야기

병방치 병방치 병방치

이 좋은 계절을 어찌할까. 금방이라도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하늘이 따가움 버린 유순하고 달근한 햇살이 기분 좋은 온도로 스치는 바람이 맑고 깊게 반짝이는 물빛이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풀꽃이 가만가만 가을을 노래하는 풀벌레 소리가 마음을 흔든다. 부른다. 그곳에 내가, 우리가 함께해야 비로소 완전한 가을이 되는 거라고.
문득 바라 본 정선의 하늘은 산으로 둘러싸인 깊고 푸른 호수다. 산 능선 사이사이 물길, 바람길을 따라 모양이 다른 하얀 구름들이 고였다 흘러간다.

병방치 병방치 병방치

저마다의 마음 종이 위에 그림이 그려지고 노래가 쓰여지고 시가 쓰여진다. 그리고 어우러진다.
정선에 가을이 내린다. 살포시 가을 밟으러 나가본다. (살포시 가을 보러 나가본다.)
병방치로 간다.

병방치 병방치 병방치

마을 입구에서 시작되는 경사진 길을 따라 천천히 오른다. 집들이 하나 둘 모습을 거두고 좌우로 높은 산과 가을걷이 중인 비탈진 밭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열린 창 안으로 가을 숲 냄새가 흘러온다. 멀리 하늘이 가까워질수록 길의 경사는 더 가팔라진다. 가까운 과거까지도 이 길을 걸어 다녔었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 쯤. 가을의 깊이만큼 푸르러진 하늘이 손에 잡힐 듯 두고 온 길이 까마득해지는 듯 병방치에 닿는다.
병방치는 귤암리와 정선읍 사이에 있는 고개로 귤암리 쪽에서는 36굽이 뱅글뱅글 돌면서 걸어내려 가는 길이라고 해서 뱅뱅이재라고 부르고, 북실리 주민들은 멀구치라고도 하는데, 멀구는 머루의 정선 지역 방언으로 옛날에 머루덩굴이 많아서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1979년에 귤암리로 가는 우마차길이 개설되기 전까지는 귤암리 주민이 정선 읍내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길이었다.

아리힐스 병방치 스카이워크 아리힐스 병방치 스카이워크 아리힐스 병방치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있는 병방산은 층암절벽으로 되어 있는 험준한 산으로 산 밑은 강이어서 1인의 병사가 관문을 지키면 천군만마도 물리칠 수 있는 지세라 하여 병방산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병방치에서는 봄에서 겨울까지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는 정선의 비경을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다.
아리힐스 병방치 스카이워크 해발 583m의 절벽 끝에 설치된 스카이워크의 문을 열고 한 발 내딛으면 하늘을 걷는 듯 아찔하고 아득해진다. 멀리 끝없이 이어지는 산의 물결은 바다가 주는 광활함과 또 다른 울림을 주고, 발밑으로 한반도 모양의 밤섬과 밤섬을 감싸 안고 유유히 흐르는 동강의 비경에 절로 탄성이 터져나온다.
스카이워크가 조금 두렵다면 스카이워크에서 짚와이어 탑승장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이용해 한반도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리힐스 짚와이어 리힐스 짚와이어 리힐스 짚와이어

리힐스 짚와이어
줄에 매달려 뛰어내리는 번지점프와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딩의 두 가지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짚와이어는 해발 607m의 탑승장에서 시작해 도착점인 동강 생태체험 학습장까지 325.5m 높이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안전문이 열리기 전까지 몸 밖으로 튀어 나올 듯 심장이 요동친다. 진행요원의 구호에 맞춰 안전문이 열리고 허공에 놓여진다. 두려움에서 시작된 비명은 차츰 감탄사로 변해간다. 하늘을 달리고 있다. 온 몸 구석구석 바람이 스치고, 가을을 갈아입은 산빛과 물빛이 점점 가까워진다. 도착점이다. 안도와 아쉬움이 교차한다. 정선의 자연에 온전히 내던져진 1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은 어느 시간보다도 또렷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리힐스 주차장과 도착점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가 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하강 후 시간이 된다면 동강 생태체험 학습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동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뗏목체험과 동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자전거 라이딩 체험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스카이워크 정선군 정선읍 병방치길 225
짚와이어(탑승장) 정선군 정선읍 병방치길 235
짚와이어(도착점) 정선군 정선읍 동강로 2908
033) 563-4100

상유재(桑惟齋) 상유재(桑惟齋) 상유재(桑惟齋)

알베르 까뮈는 말했다. 가을은 모든 잎이 꽃이 되는 두 번째 봄이라고. 설레고, 수런거리는 마음을 달래러 고택으로 간다.
상유재(桑惟齋)(桑惟齋)

상유재(桑惟齋) 상유재(桑惟齋) 상유재(桑惟齋)

대문을 지나 마당으로 들어섰다. 탁 트인 너른 마당가로 가을꽃이 수수하다. 먼 산등성이와 어우러지는 고택의 전경은 꾸밈없이 소박하다. 돌담 옆 든든히 고택을 지키는 듯한 두 그루의 뽕나무는 600년의 시간이 무색하도록 푸르고 건강하다. 느린 듯 어느 한 순간 모든 것이 멈추고 고택의 따뜻한 손길이 가만히 복잡한 심사를 다독인다.

상유재(桑惟齋) 상유재(桑惟齋) 상유재(桑惟齋)

조선시대 양반 가옥의 건축 양식의 一자형 사랑채와 협문, ㄷ자 구조의 안채를 통틀어 ㅁ자 형태로 사방에 마당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로변 현대식 건물들 사이에 자리한 상유재(桑惟齋)는 커다란 대문과 뽕나무 덕에 쉽게 찾을 수 있다.
디딤돌 위의 흰 고무신은 신고 온 신발을 얼른 벗어버리고 싶게끔 정겹고, 창호지를 바른 문 사이로 들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은 느긋한 낮잠을 부른다.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서까래와 단촐한 고가구의 단아함은 화려하지 않아도, 많이 가지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고 가르쳐주는 듯하다.

상유재(桑惟齋) 상유재(桑惟齋) 상유재(桑惟齋)

고택 체험으로 숙박이 가능하다. 마당 한 켠에서 제기차기와 투호를 유쾌하게 즐길 수 있고, 입구 작은 카페에선 주인장이 직접 내려주는 따뜻한 커피와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TV, 컴퓨터, 전화기가 없는 고택 마루에 가만히 앉아서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을 하나하나 바라본다. 어느 사이 시끄럽던 머릿속이 맑아진다.

상유재(桑惟齋) 상유재(桑惟齋) 상유재(桑惟齋)

문득 심심해지면 문 밖을 나선다. 뽕나무 옆을 지나 그냥 동네 한 바퀴를 돌아도 좋고 아리랑시장을 구경하거나 아리랑공원 지나 조양강 둔치를 걸어도 좋다.
봄과 가을이면 정선을 대표하는 축제인 산나물축제와, 아리랑 축제가 근처에서 열리니 마음껏 축제를 즐겨도 좋다.
해가 지고, 화단 어딘가 함께 가을을 나누자는 귀뚜라미 소리와 불을 끄면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깜깜한 어둠은 수런거렸던 가을 어느 날 하루의 온전한 쉼을 완성한다.
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봉양3길 22-8 연락처 033) 562-1162

최종수정일 : 2020-05-28